호반새 A
사각사각 바람이 머물면
은사시 잎새 춤을 추고
맑은 하늘 구름 위로
여름의 노래가 피어난다
은사시 높은 줄기 끝에
작은 생명이 숨을 쉬고
호르르륵 맑은 울음은
숲의 아침을 깨워간다
가는 가지 끝에 내려앉아
숨을 죽인 붉은 날개
순간 번개처럼 날아올라
둥지를 향해 사랑을 전한다
암컷은 바람을 읽고
세상의 모든 위험을 품어 안고
수컷은 계곡을 가르며
새로운 하루를 찾아 나선다
호르르륵──
숲이여 함께 노래하라
은사시여 기억하여라
생명을 품은 그날을
맑은 계곡 흐르는 물처럼
사랑은 오늘도 이어지고
작은 개구리 하나에도
내일을 품은 희망이 있다
푸른 숲은 알고 있다
가장 위대한 사랑은
말없는 날갯짓이라는 것을
비가 지나간 여름 하늘
햇살은 숲을 물들이고
작은 둥지 안의 꿈들은
바람보다 먼저 자라난다
사람은 사진을 남기고
새들은 계절을 남긴다
우리의 셔터 한 장에도
생명의 노래가 흐른다
호르르륵──
계곡이 함께 노래하고
사각사각 은사시 숲은
영원의 박수를 보낸다
오늘도 사랑은 날아오른다
푸른 하늘을 넘어
한 생명을 위한 날갯짓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기적
은사시는 바람을 기억하고
계곡은 노래를 기억하며
우리의 가슴은 영원히 기억하리
**호반새...
그 아름다운 여름의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