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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 월간 산 6월호 '이달의 산악사진'
  
PHOTO BY | GFX100S | 2025:06:07 08:26:08 | ISO-400 | 1/100 sec | F11 | 20mm | 0/100 EV | ↔ 1500 x 1125



월간 산 6월호 '이달의 산악사진'
월간 산 6월호 이달의 산악사진
분홍빛 대지와 하늘의 공명, 한라산 선작지왓의 6월
해마다 6월 6일이면 나는 관성처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누군가에게는 휴식의 하루겠지만, 사진가인 내게는 일 년을 기다려온 ‘분홍빛 성지’와 조우하는 결전의 날이다. 목적지는 한라산 영실 코스를 지나 마주하는 천상의 화원, 선작지왓이다.
운해 대신 찾아온 선물, 새털구름과 화구벽의 조우
흔히 한라산 철쭉이라 하면 화구벽을 휘감는 역동적인 운해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자연은 늘 사진가의 예상 너머에서 더 큰 선물을 준비해둔다. 이번 산행에서는 화구벽을 가리는 자욱한 안개 대신,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촘촘히 박힌 새털구름이 나를 맞이했다.
해발 1,600고지, 윗세오름을 향해 오르다 마주한 풍경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한라산 화구벽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고, 그 위로 흐르는 새털구름은 마치 화구벽의 위용을 찬양하듯 부드러운 리듬감을 더하고 있었다.
지상에는 분홍빛 융단, 하늘에는 하얀 비단길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선작지왓의 주인공인 한라선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지상의 융단을 이룬다. 모진 바람을 견디기 위해 바짝 몸을 낮춘 채 피어난 분홍빛 꽃송이들은, 광각 렌즈의 프레임 안에서 푸른 하늘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화구벽의 단단한 질감과 새털구름의 부드러움, 그리고 철쭉의 연약한 듯 강인한 생명력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운해가 없어도 충분히 뭉클한 순간이다. 오히려 탁 트인 시야 덕분에 화구벽의 디테일과 하늘의 표정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산이 허락한 찰나의 미학이 아닐까.
다시, 일 년의 그리움을 채우며
촬영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6월 한라산의 아름다움이 너무도 짧고 강렬하기 때문일 것이다. 매년 같은 날, 같은 장소를 찾지만 한 번도 같은 풍경을 만난 적이 없다. 어떤 날은 비바람에 젖고, 어떤 날은 운해에 잠기며, 올해처럼 새털구름 아래 찬란하게 빛나기도 한다. 그것이 내가 매년 6월 6일, 한라산을 오르는 이유다. 비바람을 견디고 피어나는 저 꽃들처럼, 나의 사진도 독자들의 가슴에 시원한 바람과 분홍빛 설렘으로 피어나길 소망해 본다.
한 가지 아쉬움은
윗세오름 주변에 산죽이 급속도로 번지고 뒤덮여 있어
철쭉과 진달래 등 많은 군락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안타까움이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산죽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 면적과 번식 속도에 비해서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한라산 철쭉 사진출사 주요 포인트
♡영실기암(오백나한) 구간: 급경사 계단길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기암괴석이 장관입니다. 운해가 낄 때 최고지만, 날이 맑을 때는 암벽의 수직 라인을 강조해 촬영합니다.
♡병풍바위 상단: 가파른 길을 다 오르고 나면 시야가 터집니다. 여기서부터는 화구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며, 고산 지대의 탁 트인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선작지왓
윗세오름 대피소 도착 전, 약 1km 이상 펼쳐지는 고원 평원입니다.
등산로 양방향 포인트: 데크 양옆으로 철쭉이 가장 조밀하게 피어 있습니다.
데크에 바짝 붙어 로우 앵글로 철쭉을 전경(Foreground)에 크게 배치하십시오. 멀리 보이는 화구벽을 배경으로 두고, 하늘의 새털구름 비중을 40% 정도 할애하면 광활함이 극대화됩니다.
대피소 가는 중간 왼쪽 편으로 전망대를 설치했는데 이곳 전망대에서  화구벽 뒤로 떠오르는 일출 장면과 주변 철쭉을 같이 촬영할 경우에도 아주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노루샘 부근: 샘터 주변의 습한 지형 덕분에 식생이 독특합니다. 구상나무 고사목과 철쭉을 한 프레임에 담아 한라산만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습니다.
♡윗세오름 대피소 ~ 남벽 분기점 (쇠소깍/돈내코 방향 시작점)
대피소에서 남벽 방향으로 향하면 화구벽의 모습이 영실 쪽과는 전혀 다르게 변합니다.
♡방애오름 전망대: 화구벽의 '남벽'이 가장 정면으로 보이는 구간입니다. 영실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수직적이고 남성적인 암벽의 결을 담을 수 있습니다.
♡남벽 아래 꽃길: 남벽 분기점으로 가는 길목은 화구벽 바로 밑을 지납니다. 거대한 암벽의 디테일과 그 틈새에 피어난 철쭉의 강인함을 클로즈업하기 좋습니다.
♡ 남벽 분기점 ~ 돈내코 하산길 (쇠소깍 방향)
남벽 분기점 광장: 백록담 남벽의 웅장함을 마지막으로 넓게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새털구름이 남벽 위로 부채꼴로 퍼지는 순간을 담아냅니다.

렌즈 구성은
영실에서 오르는 초입과 윗세오름ㆍ 선작지왓초입은
멀리 백록담 화구벽을 원경으로 사진을 담기 때문에
24mm 이상 준 광각 ㆍ표준렌즈가 적당하며 윗세름 대피소를 지나서 화구벽 아래 철쭉 군락지에서 사진을 촬영할 시에는 20mm이하의 광각 렌즈가 철쭉군락과 함께  가까이  있는  화구벽과  하늘을 같이 담아 촬영 하게되면 한라산만에 아름다운 산악사진을 담아 낼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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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목:월간 산 6월호 '이달의 산악사진'
작성자 작가:  정현석
조회 512회  댓글 0건
  https://ds5sbr.com/id/green878
작성일 26-05-13 09:25
Total 24,281건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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